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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짜 미담으로 5억 받아 카지노에 탕진한 커플의 최후

장주영 기자
입력 : 
2022-08-04 19:27:28
수정 : 
2022-08-04 19:40:37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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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에서 가짜 미담을 만들어 거액의 기부금을 모은 커플에게 실형이 법의 심판을 받았다.



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 법원은 사기 행각으로 40만 달러(한화 약 5억 원)를 갈취한 남성과 여성에게 실형을 선고했다. 이들은 감동적인 사연을 조작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거액을 모금한 혐의가 인정됐다.

사진설명
사진 = 언스플래쉬
사건은 2018년으로 거슬러 간다. 당시 커플이었던 케이틀린 맥클루어(Katelyn McClure)와 마크 아미코(Mark D'Amico)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'고펀드미(GoFundMe)'에 그들 커플과 한 노숙인의 사연을 올렸다. 그들은 필라델피아 고속도로에서 기름이 바닥나 곤란을 겪고 있을 때 노숙인 조니 보빗 주니어(Johnny Bobbitt Jr.)가 선뜻 20달러(약 2만5000원)를 건네줬다고 설명했다. 커플은 모금을 통해 조니에게 은혜를 갚고 그를 돕겠다고 약속했다.



감동적인 사연은 당시 언론에 보도되며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. 약 1만4000명이 모금에 참여했고 총 금액은 40만 달러를 넘어섰다. 그러나 얼마 후 이들의 사연이 모조리 거짓이라는 게 밝혀졌다. 모금액을 두고 이들 사이에서 분쟁이 발생하며 앙심을 품은 노숙인이 커플을 고소한 것이다.



사실 세 사람은 필라델피아의 한 카지노에서 만난 사이였다. 맥클루어와 아미코 커플은 가짜 사연으로 큰돈을 벌 생각으로 조니에게 접근했다. 그러나 커플은 처음 약속과 달리 조니에게 모금액의 20%가 채 안 되는 7억 달러(약 9000만 원)를 주고 나머지는 그들이 차지했다.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고급 자동차를 구매하고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며 남은 돈을 탕진했다.



사건에 연루된 세 명은 모두 검찰에 기소됐다. 노숙인이었던 보빗은 범죄 가담 혐의로 2019년 주 법원으로부터 5년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, 연방 법원에서는 다음 달 선고를 앞두고 있다. 사건의 주동자로 지목된 아미코는 혐의를 인정하고 지난 4월 연방 법원에서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. 이달 21일 재판을 받은 케이틀린은 1년형을 선고 받고 배상금을 지불하라는 명령을 받았다.



[허유림 여행+ 인턴기자]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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